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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사랑

붕어빵도 명품...

붕어빵도 명품...

 어느버스 종점앞에
새로 오픈한 손수레 가게에(?) 이런 문구가 있다.

"-이젠 잉어빵도 명품으로 드세요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당신도 귀족이니까."

 이 잉어빵을 안먹으면 귀족에서 밀릴수도 있다..
악착같이 먹어야한다..
얼마에요?   천원에 3마리...
역시 귀족스런 가격이다...
예전에는 1000원이면 4~5마리는 되었던 것 같은데...
귀족이 가격에 신경쓰랴~

당당하게 2000원어치 주세요..
머리에서 수학적인 계산이 선다..
여기서 한마리.. 가면서 한마리..
집에 도착해서는 식구 각자 한마리씩을...
아무도 모르겠지..흐~흐~

 쭉 줄을 서있는 잉어빵에 한놈만 꺼꾸로 서있다..
세상에는 꼭 어느놈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놈이 있듯이...
이 잉어빵에 잉어고기가 들어있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
천하다는 소리 들을까봐 꿀꺽 삼켰다.

 추운 날 손에 들고 가면 손이 따뜻해져서 좋고
팥맛이 달아 입 안에  물이 없어도  잘 넘어가서 좋고
잉어라서 보약으로 먹기에도 좋고..

 이제 나도 2,000원에 귀족이 되었다.
바람이 쌩쌩부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
입속에 우물우물 먹어가면서 귀족걸음으로 걸어간다..